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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파츠(Out-of-place artifacts)
기사입력  2020/01/21 [17:59] 최종편집   

  (사설)                         

오파츠(Out-of-place artifacts)

 

과거 유물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나와서는 안되는 어떤 물체가 발견되었을 때, 그것을 오파츠라고 한다. 예를 들면 안티키티라 기계라는 것은 기원전 2세기에 만들어졌다고 믿어질 수 없는 정밀한 톱니바퀴들로 구성된 정교한 장치였다. 이런 생소한 용어를 인용하는 이유는 최근에 추미애 법무장관의 내 명을 거역했다.’는 발언 때문이다. 촛불정부에 의해 탄생한 가장 민주화된 정부에서 왕조시대에서나 나올 법한 권위적인 어법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과거 군사독재시절이나, 한국당이 여당이었던 시절로 회귀한 것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였다. 요즘은 기업에서도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질서를 파괴하기 위해 부장, 과장이라는 직책을 거의 없애고, 이름과 함께 자를 붙이는 추세다. 입으로는 민주와 권위주의 타파를 강력하게 외치면서, 국민들의 눈과 귀가 버젓하게 살아있는데 저런 말이 어떻게 튀어나왔을까? ‘집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도 샌다.’는 말이 있다.

 

촛불 시민의 정신으로 탄생한 정부에서, 법무장관의 마음속에 저런 이중적인 잣대가 있다는 것은 심각한 우려를 갖게 한다. 즉 겉과 속이 다른 이중인격적인 생계형 정치인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들기 때문이다. 검찰총장이라는 권력자를 저렇게 밀어붙일 정도면, 힘없고 나약한 서민들은 눈에 보이기나 하겠는가? 요즘 거역이라는 단어를 찾아보려면 성경 속에서 하나님의 명을 따라지 않는 무리를 향해 쓸 정도의 언어이다.

 

그래서 이 시대의 오파츠라고 하는 것이다. 검경수사권 조정을 통해, 경찰과 검찰의 관계를 재설정하듯이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의 관계도 그래야 한다는 것이 일반 국민의 입장이다. 이것이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고 평시 그의 생각이라면,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이 태우려고 했던 과거로 회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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