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 우울과 자살 문제에 대한 생각 나누기’ 구민토론회 개최
지난 12월 3일(화) 늦은 7시 15분 관악구청 강당에서 관악정다운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과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공동 주최로 관악구 자살 예방을 위한 구민 대토론회가 열렸다.
최근 일련의 사고들에서 아픔을 같이 느낄 수밖에 없는 지역주민들이 모여 이웃의 아픔을 예방하기 위한 의견과 실천을 나눴다. 추운 겨울날 저녁, 일부러 몸과 마음을 내주신 70여명의 주민들을 위한 별학교 친구들의 듀엣 공연으로 토론회가 시작됐다.
이어서 난곡 시절의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힘을 불어넣은 관악정다운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정다운의료사협) 김혜경 이사장의 개회사가 있었고 얼마 전 교육과정을 수료한 관악구 마주단(마음건강주민교육단)을 대표해 조범영, 이시원님의 인사가 진행됐다.
관악구 주민이기도 한 김현수 서울시 자살예방센터장은 관악구의 자살율과 고독사 등 통계자료로 발제를 했다. 관악구의 자살율은 전국 평균보다 높았고 고독사와 고독사 의심의 경우도 서울시에서 상위권에 자리했다. 참석한 주민들은 동별 자살율과 고독사 비율을 확인하고 본인이 거주하는 동의 비율이 높으면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이번 토론은 오픈스페이스 테크놀로지(Open Space Technology)라는 자기주도형·개방형 주민 토론 방식을 도입하여 진행되었다. 발제를 듣고 난 주민들 중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고 싶은 분들은 가운데로 나와 자신의 의견을 키워드로 적고 참석한 주민들께 설명했다. ‘이웃에 관심 가지기’, ‘잘 들어주기’, ‘출동 모임 만들기’, ‘재미있는 취미활동 같이하기’, ‘넉살과 오지랖 부리기’ 등의 의견이 제안되었고 주민들은 각자 본인이 관심있는 주제의 제안자를 중심으로 둘러앉았다.
오픈스페이스 테크놀로지에는 4가지 원칙이 있는데 1. 누가 오든 오는 사람이 맞는 사람이다(전문가만 오는 게 아니다) 2. 무슨 일이 일어나든 일어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3. 언제 시작하든 시작하는 시간이 맞는 시간이다. 4. 끝나면 끝난 것이다 등이다. 또한 벌과 나비의 법칙(토론 주제가 본인과 맞지 않으면 벌과 나비처럼 다른 주제로 날아간다), 두 발의 법칙(원하는 대로 움직인다. 두 발로 나가도 좋다)등의 재미있는 법칙으로 주민들의 흥미와 자발성을 이끌었다.
관심 있는 주제로 모인 주민들은 세부 방법들을 다시 제안해 모둠 용지에 붙이고, 전 주민들이 회람하며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제안에 한 사람당 세 번 스티커를 붙였다. 가장 많은 스티커를 받은 제안자가 나와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고 주민들은 관심 있는 제안으로 다시 벌과 나비처럼 이동했다. 이번에는 제안에 따른 실천 방법을 기록했다.
전체의 실천 방안이 발표되고 참석한 주민들은 각자의 실천을 정다운의료사협 페이스북과 서울시자살예방센터 페이스북에 인증하기로 했다.
실천방안으로는 ▲마을 반상회 시작하기 ▲합창단 만들기 ▲귀모임 만들고 교육받기 ▲출동단 조직하기 등의 실천 방안이 기록되었다. 이 실천은 3개월간 지속되며, 모두가 각자 실천 계획을 어떻게 실행하고 누구와 함께 할지 흥미진진하게 기다리게 되었다.
주민들이 스스로 제안하고 계획을 세운 이웃의 아픔을 예방하는 길. 이날 참석한 주민들은 관악구의 자살과 고독사 비율이 조금이라도 낮춰지길 한마음으로 바라며 먼저 움직일 것을 다짐했다.
“주민들의 실천과 마주단 활동들이 궁금하시면 관악정다운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과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페이스북을 찾아주세요!”
관악정다운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재창간 349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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