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치로부터 외면당하는 청소년들
선출직으로 뽑히는 구의원, 시의원, 구청장, 시장, 국회의원들은 투표권을 가진 유권자의 마음을 얻으려고 평소에도 안테나를 세워 놓고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그들의 요구와 민원에 정치인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그러다 보니 투표권이 없는 중ˑ고등학생들을 위한 정책은 늘 외면당하는 것을 보게 된다.
관악구만 하더라도 2019년 2월 지하1층, 지상 7층의 보훈회관이 연면적 1479㎡ 규모로 신축되어 개관식을 했다. 2017년 5월에는 관악구종합장애인복지관이 78억 5천 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서 건립되었다. 그리고 관악노인복지회관 건립을 위해 기금이 적립되고 있다.
거기에 비하면,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복지시설은 건립된 지 25년이나 지나서 낡고 노후도가 심각하지만 우선순위에서 늘 밀리고 있다. 요즘 청소년들은 그 어느 시대보다 학업에 대한 압박과 불안전한 미래로 고민하면서 휘청거리고 있다. 그들의 아픔과 고민을 편안하게 표출할 수 있는 청소년 시설이 거의 없는 형편인데, 정치인들의 관심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 청소년들이 투표권을 18세로 해달라고 청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우선 가까운 일본도 2015년 선거법 개정을 통해 투표권을 18세로 내렸다. 정치적으로 상당히 보수적인 일본에서 실행한 것은 의미가 크다. 실재로 고등학생들의 사고력과 판단능력은 기성세대와 비교해서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청소년이 우리의 미래라고 입으로만 외칠 것이 아니라, 그들을 위한 예산을 책정하는 것으로 증명해야 할 것이다. 관악구가 청년정책과를 신설한 것처럼 ‘청소년 부서’를 두어서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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