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헌고 교문앞에 학생들이 부착한 현수막 장면 |
|
인헌고 사태, 학생들 보호 위해 시민단체 나섰다!
관악공동행동, 인헌고등학교의 학생 · 학부모 · 교직원들의 입장과 노력 지지 선언
학교의 정상적인 교육활동 저해하는 집회 및 언론의 왜곡보도 제거 위해 나설 것
관내 혁신학교로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온 인헌고등학교가 최근 보수단체를 비롯해 유튜버, 보수정당까지 가세된 정쟁의 장이 되고 있다.
인헌고 사태는 지난 10월 17일 개최된 학교 마라톤대회와 관련 ‘인헌고등학교 학생수호연합(이하 학수연)' 소속 학생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본인의 생각과 다른 반일 선언문이나 띠를 만들도록 교사에게 강요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촉발되었다.
이날 학생이 스승인 학교 교사를 비난하는 10월 23일(월) 기자회견장에는 많은 보수단체 회원과 보수 유튜버들이 찾아와 지켜보고 생중계했으며 이후 언론들이 가세하여 앞다퉈 보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학교측은 “매년 주제가 있는 마라톤대회를 실시하고 있고 2019년도에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한 ‘나라사랑’을 주제로 정했다”며, “학생들은 교과 시간 또는 자치 시간에 학급별로 각자 미리 선언문 띠를 제작하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시기가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언론을 통해 활발히 전개되고 있던 8월 말경 제작되었던 만큼 이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이 많이 반영되어 ‘경제침략 반대’, ‘일본제품 불매’와 관련된 문구도 꽤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후 벌어진 사태와 관련 지난 10월 25일 학교장은 입장문을 통해 “일부 학생들의 주장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부터 인헌고 정문 앞에서 계속되는 집회와 시위, 교문 밖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구호와 귀를 찢는 듯한 확성기 소리 때문에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정상적인 교육활동도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어떤 경우에도 교내에서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권은 무조건 보장되어야만 한다“고 호소했다.
같은 날 인헌고 학생들은 대의원회와 학급자치회의를 통해 출석인원 437명 중 393명 일동 이름으로 인헌고등학교 학생들의 입장을 밝혔다.
학생들은 ”학교 문제에 대한 외부단체의 개입과 학교 주변 시위를 중단할 것“을 호소하고, ”학교와 관련된 왜곡된 허위 정보를 퍼뜨리지 않을 것“을 요청했다. 또한 ”학생 간의 이견에 대해서 감정적인 대립을 자제할 것“을 호소하고, ”학교 내의 문제는 공개토론회 등 학생자치 노력으로 해결해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번 인헌고 사태와 관련 한 지역주민은 “학생들이 마라톤 대회에 앞서 자발적으로 창의적이고 개성적인 선언문과 띠를 만들었다고 알고있다”며, “전 국민적으로 반일 감정이 높아 일본제품을 구입하지 말고 일본에 여행가지 말자라는 국민적 공감대와 운동이 전개되고 시기에 학생들의 반일의식은 오히려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하는 언론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인헌고 사태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보수성향 사회단체연합, 보수정당까지 나서서 집회를 통해 학교와 교사를 공격하고, 서울시교육청에 철저한 조사와 단호한 조치를 요구하는 등 계속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관악주민 시민사회단체 입장
관악지역 대표 시민단체 관악공동행동은 지난 11월 2일(토) ‘인헌고등학교를 지지하며 지키기 위해 나선 관악주민들의 입장’을 밝혔다.
관악공동행동은 입장문을 통해 “최근 일부 언론과 보수단체, 정당의 관악구 인헌고등학교에 대한 왜곡, 비방, 선동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정상적인 교육과정으로 진행된 학교행사를 사상과 정치의 잣대로 재단하며 학교 앞으로 몰려가 학생과 교사들을 위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장의 입장표명, 학생들의 입장문 발표, 학생 대토론회 등 인헌고등학교 교육주체들의 문제해결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교육이 아닌 정쟁의 장으로 몰아가는 외부세력의 움직임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게 되었다”고 밝혔다.
관악공동행동은 행동지침으로 “우리 관악주민들은 현재 인헌고의 모든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의 입장과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선언하고, “우리 관악주민들은 학교의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저해하는 언론의 왜곡보도와 집회란 명분 하에 학교 앞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방해 행위를 제거하기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이어 “우리 관악주민들은 학생과 교사의 인권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공동행동에 나설 것”이며, “우리 관악주민들은 인헌고는 물론 관악의 모든 학생들을 지키기 위해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복열 기자
재창간 34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