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짜뉴스가 둑을 무너뜨릴 수 있다
‘대중은 거짓말을 처음에는 부정하고, 그다음엔 의심하지만 되풀이 하면 결국에는 믿게 된다.’ 또는 ‘적에 맞서려면 무엇보다 대중들의 한없는 증오를 활용해야한다.’라는 말을 남긴 사람은 히틀러의 사상을 독일 국민들에게 전파하는데 일등 공신이었던, 요제프 괴벨스이다.
요즈음 우리는 그 어떤 때보다, 가짜 뉴스로 뒤범벅이 된 세상을 살고 있다. 괴벨스는 매일 매일 대중들의 심장에 귀를 기울이며 그 고동소리를 듣고 대책을 세웠다고 한다. 즉, 가짜 뉴스가 먹히는 이유는 ‘대중들이 그것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처럼 좌우의 이념대립을 극복하지 못한 사회일수록 선동과 가짜뉴스가 위력을 발휘하기 쉽다.
우리 주변을 보면 ‘내가 그럴 줄 알았어!’라는 말을 하는 사람을 많이 본다. 자신의 심장박동과 일치하는 소식이 들릴 경우, 검증과 확인 없이 즉각 받아들이고 자신도 모르게 곧바로 전파자가 된다. 평범한 사람이 가짜 뉴스의 확산자가 되는 과정이다. 이런 이면에는 정치와 경제의 불안전한 상황이 큰 몫을 한다. 나름대로 발버둥 치는데 삶은 더 팍팍하고, 취업도 실패하고 사업이 망가지면 당연히 누군가를 향한 원망이 생겨난다.
이런 대중의 분노를 교묘하게 부추기는 일부 정치인들과 그에 빌붙어 먹고 사는 자들에 의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국가의 이익보다 정당이나 개인의 목적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정도가 심해지면, 국가의 근간이 무너질 수도 있다. 100% 가짜뉴스가 없기 때문에 어렵지만, 사실과 거짓을 가려내려는 스스로의 노력이 꼭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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