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광 그늘막을 가운데 조성한 도서관 옥상 텃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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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옥상 텃밭 분양, 태양광 그늘막 조성
광진정보도서관, 도서관 옥상을 청소년 일탈 우려로 폐쇄하는 대신 텃밭을 분양해 개방
광진정보도서관이 주말과 야간에도 운영하는 도서관의 특성을 최대한 반영해 도서관 옥상을 폐쇄하는 대신 텃밭을 분양하고 개방시켜 관심을 끌었다.
지난 2000년 개관 당시 광진정보도서관은 옥상에 정원을 조성하였다. 그러나 일부 청소년들의 일탈행동이 발생되면서 옥상이 폐쇄되었다. 광진도서관만 아니라 대부분의 도서관 옥상이 청소년들의 일탈행위 우려로 폐쇄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7년 전 광진정보도서관이 옥상을 정원 대신 텃밭으로 전환하고, 태양광을 자가발전시설 기능과 함께 그늘막으로 설치하면서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냈다.
광진도서관이 텃밭을 조성해 40가족에게 분양하자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옥상에 자주 올라와 멘토 역할을 하면서 청소년들의 일탈행위가 사라졌다. 주말에는 텃밭 분양자들로 옥상이 붐비자 더 이상 옥상을 폐쇄할 필요가 없어졌다. 더구나 텃밭 중앙에 설치된 태양광이 자연스럽게 그늘막을 형성해줘서 낮 시간대에도 구민들이 시원하게 텃밭을 가꿀 수 있고, 청소년들에게는 멋진 힐링공간이 되었다.
광진정보도서관 옥상 텃밭 분양자들은 생산물의 절반을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조건으로 분양받는다. 또한 매달 2회씩 도서관에서 진행되는 도시농업학교에 의무적으로 가입하여 수강해야 한다. 도시농업학교는 유기농기술 노하우부터 식량부족문제, 텃밭 실습까지 다양한 교육이 진행된다.
이처럼 광진정보도서관은 그동안 제한적이었던 도서관 역할을 뛰어넘어 융합적이고 통섭적인 과감한 시도를 단행하여 주목받고 있다. 도서관이 책과 관련 없어 보이는 메이커 양성교육과 메이커를 위한 작업장을 운영하고, 텃밭과 도시농업학교를 비롯해 앙상블 연주봉사단까지 운영하는 등 도서관의 역할을 대폭적으로 확장시켜오고 있다.
2019년에는 인문독서아카데미 일환으로 <내가 지금 겪고 있는 기후변화,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주제로 10강에 걸친 심도 있는 강연을 유치하여 인문학의 경계선도 통섭적으로 확장시켜내고 있다.
이복열 기자
재창간 3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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