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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최고의 듀오, 사이먼과 가펑클
기사입력  2019/02/25 [18:50] 최종편집   

 

▲사이먼과 가펑클

(최기만의 음악세상)

20세기 최고의 듀오, 사이먼과 가펑클

 

지난 1999년 영국의 BBC 라디오2 방송에서 20세기 최고의 히트곡으로 비틀즈의 Yesterday를 선정했다고 발표했을 때 그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와 마찬가지로, 20세기 최고의 듀엣으로 사이먼 & 가펑클(Simon and Garfunkel)을 선정한다 해도 반대하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싶다. 오히려 그들이 지난 100년간 팝 음악계에서 가장 위대한 듀엣으로 선정되지 않으면 판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될 정도로 사이먼 & 가펑클이 차지하는 위치는 너무도 명확하다.

 

아름다운 하모니로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던 에벌리 브러더즈(Everly Brothers) 이후 가장 성공을 거둔 듀엣 사이먼과 가펑클은 서정적인 포크음악의 시리우스 별로 빛나며 1960년대 포크 록 음악계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우리나라에서 사이먼과 가펑클 하면 제일 먼저 영화 '졸업'에 삽입된 곡 The Sound of SilenceScarborough Fair/Canticle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겠지만, 과거에로의 애틋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들의 노래는 오랜 세월이 흘러도 이를 듣는 이들에게 여전한 평온함과 심리적인 휴식공간을 제공해 주고 있다.

 

1957년 후반 고교시절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에벌리 브러더즈와 포크음악을 좋아했던 동갑내기 폴 프레드릭 사이먼(Paul Frederic Simon,77)과 아서 가펑클(Arthur Garfunkel)은 학교에서 톰과 제리라는 이름으로 통기타 음악활동을 하던 동창 사이였다. 그들은 고교시절 Hey School Girl이라는 노래를 녹음해 빌보드 싱글차트 59위까지 올랐으나 이 둘은 서로 다른 대학으로 가는 바람에 자주 만나 활동하기가 어려웠다.

 

 

졸업 후 1964년이 되자 그들은 그동안 만든 곡들을 모아 녹음해 앨범을 발표하면서 이름도 사이먼 & 가펑클로 바꾸고 앨범 타이틀도 지역 라디오 방송에서 반짝 인기를 얻던 Wednesday Morning 3A.M.(수요일 새벽 3)으로 정해 데뷔앨범을 냈으나 기대했던 시장의 반응은 침울한 실망감만 안겨 주었다.

 

 

컬럼비아 레이블에서 발매한 첫 앨범의 상업적 실패에 낙담한 폴 사이먼이 듀엣을 잠정 해체하고 영국으로 이주한 다음해인 1966년에 이 타이틀곡이 뒤늦게 빌보드 30위에 오르고 수록곡인 I am a Rock이 싱글차트 3위까지 랭크되었으나 이에 의미를 두지 않은 폴 사이먼은 솔로앨범 The Paul Simon Songbook을 내며 영국시장으로 장기적인 희망을 돌렸다. 하지만 음악의 여신 뮤즈는 뜻밖의 기회를 만들어 그들에게 행운의 미소를 보냈다.

 

데뷔앨범에 수록된 Sound Of Silence는 통기타 반주만으로 녹음된 단순한 노래였으나 레코드사의 프로듀서 Tom Wilson이 베이스, 전기기타, 드럼 등이 가미된 새로운 반주에 이들의 노래를 더빙해 다시 싱글로 발표하자 빌보드 2주간 탑 랭크라는 빅 히트를 하면서 영국에 있던 폴 사이먼을 다시 불러들였고, 재결합으로 활동을 재개한 사이먼과 가펑클의 위치를 확고부동한 것으로 만들어 주었다. 뿐만 아니라 이 노래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배우 더스틴 호프먼과 캐서린 로즈가 주연한 영화 졸업(The Graduate.1967)의 영화음악은 사이먼과 가펑클의 노래로 캐스팅 되었다. 영화가 개봉되면서 사운드트랙 앨범은 미국 내에서만 900만 장이 팔려나갔고, 9주 연속 빌보드 1위를 기록하면서 그들의 인기도 크게 치솟았다.

 

둘이 하나처럼 합쳐진 아름다운 화음과 고독과 소외를 이야기하며 섬세한 멜로디로 엮어나간 그들의 노래는 포크 록이 뻗어나갈 길을 탄탄하게 다져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결혼식장에서 연인과 도망쳐 나와 올라탄 버스에서 울려 퍼지던 The Sound of Silence의 감미로운 선율은 영화 팬들에게 있어 지금도 잊어지지 않는 명장면으로 남아있다.

 

폴 사이먼의 노래 가사는 때때로 너무 자의식이 강한 시라는 비평도 있었지만 그들의 작품은 60년대 후반기를 통해 매우 문학적이고 솔직하며 정교하게 다듬어진 노래로 주목받았고, 이러한 작품들은 실제 세계 여러 나라의 영문학 교실에서 영어 교재로 채택되었다. 또한 이들이 발표한 대부분의 곡들은 공인 골드 앨범이 되었고, 대표적인 히트 싱글인 Sound of Silence, 영화 '졸업의 사운드 트랙 Mrs. Robinson, The Boxer, 그리고 듀오로서의 마지막 앨범이 되어버린 The Bridge over Troubled Water는 지금까지도 컬럼비아 레코드사 역사상 최대의 베스트셀러 음반으로 남아있다.

 

그들이 발산하던 천상의 하모니와는 달리 폴과 아서는 종종 음악적 불화로 인한 갈등관계를 유지했으며 이것이 결국 해산으로 이어졌다. 인기인을 영입하고자 하는 영화사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영화분야에 집착하던 아서와 음악적 이견을 좁히지 못한 폴은 1970년 끝내 결별을 선택해 그들을 사랑하는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지만 그들의 고별앨범 Bridge Over Troubled Water1970년 발매되어 10주 연속 차트 1위를 유지했고 500만 장이 팔리는 히트 행진을 이어가며 그해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앨범으로 선정되었다.

 

해산 이후 솔로의 길을 걸으면서 폴은 아름다운 기타 아르페지오와 여성 코러스가 일품인 Duncan, Slip Slidin Away, 미국 코닥필름의 광고성 노래인 경쾌한 사운드의 Kodacrome, Late in the Evening 등을 히트시키며 왕성한 활동을 지속했지만, 아서는 결별 이후 대표곡인 All I Know와 달콤한 발라드풍의 Mary Was an Only Child, I Shall Sing 등을 히트시킨 이후 오랜 침묵을 지키고 있다. 특히 All I Know에 담긴 당신은 내 가슴에 상처를 주고 나는 그대 가슴 멍들게 했지만 내가 아는 모든 것은 그대를 사랑한다는 것 뿐이라는 가사는, 발표 당시 최고의 정상자리에서 결별을 선택한 폴의 고뇌를 이해한다는 의미로 세간에서 한동안 회자되었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이들의 하모니를 잊지 못하는 팬들의 요청에 의해 지난 1981년 미국 센트럴 파크에서는 사이먼과 가펑클의 특별 공연이 열렸고, 무료관객 50만 명 이상이 운집한 팬들은 열광했다. 역사상 최초로 TV와 라디오 동시 방송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된 공연을 통해 전성기와 다름없는 최상의 하모니를 연출함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의 해체에 대한 아쉬움을 가중시켰다.

 

 

사이먼과 가펑클은 해체 이후 1981~1983, 2003~2004, 2009~2010년 등 미국 및 월드투어 특별공연을 위해 일시적으로 재결합해 그들의 노래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변하지 않은 영원한 사랑노래로 응답했으며, 서로 백발의 노인들이 된 지금도 크고 작은 무대에 서서 영원할 것 같았던 그 시절의 젊음과 사랑을 반추하게 하는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

길을 걷다가 발길에 차이는 낙엽이 바람에 날리는 풍경 속에서 The Sound of Silence의 기타선율이 가로수를 감싸며 들려오는 듯하다. 거의 모든 노래를 만든 폴, 솜사탕보다 더 부드럽고 달콤하게 불러주는 아서의 노래가 없었던들 우리는 이 계절을 더 쓸쓸하게 견뎌야 했을지도 모른다. 위대한 그들이 있어 우리의 사랑과 추억도 위대하게 남아있는 계절이다.

 

 

최기만/ 인터넷칼럼니스트

재창간 3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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