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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걸음 속에서 바라본 독일의 전쟁과 통일
■해외비교시찰보고서: 관악구의회 서홍석 의원
기사입력  2018/12/06 [17:37] 최종편집   

 

▲기념사진 


해외비교시찰보고서: 관악구의회 서홍석 의원

10만 걸음 속에서 바라본 독일의 전쟁과 통일

 

관악구의회 2018년 독일 해외비교시찰은 왕정순 의장을 비롯하여 총11명의 관악구의원이 지난 115()부터 12()까지 68일의 일정으로 다녀왔다.

관악구의회 2018년 독일 해외비교시찰은 정당중심 정치와 지방분권으로 잘 알려진 독일의 다양한 사례와 경험을 통해 한국 지방자치와 민주주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현재 관악구에서 진행 중인 거버넌스 모델 및 청년사업, 도시재생 등 현안 정책과제에 대한 비교 연구를 목적으로 추진되었다.

하지만 이번에 쓰는 본 의원의 해외비교시찰 보고서 내용은 공통 목적이 아닌 독일의 전쟁에 대한 역사와 통일에 대한 부분을 다루려고 한다. 그 이유는 다른 의원들이 이번 비교시찰의 본래 목적에 대해 느끼고 경험한 보고서를 다양하게 작성할 것이라 판단되어지고, 또한 대한민국과 한반도에 평화의 기류가 형성되어진 현시점에서 통일에 대해 현실적인 고민을 해보아야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전쟁의 역사와 분단 그리고 통일까지 경험한 독일 현지에서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준비해야 할 사항들을 찾아보려 하였는데 그 내용에 대해 글을 작성하도록 하겠다.

이번 독일 해외비교시찰에서는 프랑크푸르트, 프라이부르크, 베를린, 비르켄베르데, 드레스덴 등을 방문하여 독일한인회(파독광부) 간담회, 프라이부르크 시청 간담회, 보봉 생태주거단지 견학, 독일연방의회 방문, SPD(사민당) 정책간담회, 독일연방정치교육원 교육 세미나, 빌리브란트 기념관 견학, 베를린 도시재생시설 방문 시찰, 비르켄베르데 시장 간담회, 드레스덴시의회 견학, CDU(기민당) 정책간담회 등을 진행하였다.

이번 독일 해외비교시찰은 대중교통과 도보를 통해 이동하였는데 전세버스를 이용했다면 볼 수 없었을 현지 독일인들의 실생활과 도시 환경 및 시설들을 직접 경험하면서 많은 것들을 깨우칠 수 있었다. 68일간의 독일 일정 속에서 독일 현지에서 걸었던 걸음의 수가 무려 10만보가 넘었는데 하나라도 더 보고 배우려는 관악구의회 비교시찰단의 의지의 결과라 생각한다.

 

▲관악구의회 독일 해외비교시찰 참가의원 기념사진


독일 전역 전범국가 반성

 

독일의 여러 도시와 기관을 방문하면서 쉽게 보고 접할 수 있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전쟁의 흔적들과 전범국가로서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과거의 과오를 다시 범하지 않으려는 의지의 표시와 결과물들이었다.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 방문해서 화장실을 이용하였는데 나치반대 스티커가 붙어있었고 이러한 스티커는 기차역과 도시 중심지 등에서도 자주 볼 수 있었다. 독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명문대인 프라이부르크대학교의 학교 건물에서 과거 전쟁의 흔적인 총탄에 깨진 건물 벽면을 볼 수 있었는데 이런 총탄 자국은 독일 여러 곳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드레스덴의 경우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비행기 폭격으로 도시의 90%이상이 파괴되었는데 도시를 복원하면서 기존의 건축물 잔재들을 사용하였다. 문화재적 가치도 높이고 전쟁에 대한 역사 인식도 갖기 위한 방안으로 붕괴된 건축물의 잔재를 사용하여 많은 건물들에서 검게 그을린 화재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독일 곳곳에서 약 10cm정도의 작은 동판들을 볼 수가 있는데 이 동판은 '슈톨퍼슈타인'(걸림돌)이라는 것으로 나치에 희생당한 유대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희생자들이 살던 집 앞에 설치하여 희생자의 이름과 출생일 사망일 등의 정보가 담겨 있었다. 희생자를 추모하고 반성을 하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이 슈톨퍼슈타인은 베를린에서만 약 7600여개가 만들어져 있으며 독일 전역에 수없이 많은 슈톨퍼슈타인이 있다고 한다.

베를린 장벽은 일부 보존된 곳들뿐만 아니라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진 곳에서도 이곳이 분단의 아픔이 있던 현장임을 표시하고 있었으며 통일에 대한 기쁨과 과거의 역사를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었다.

비교시찰 일정 중인 119일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날이었는데 우리 일행들이 묵고 있는 숙소의 인근인 베를린중앙역에서 극우(나치)반대집회가 열렸다. 어린 학생들을 포함한 다양한 연령대의 시위참가자들은 나치를 반대하고 인종차별을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독일의 이러한 전쟁에 대한 반성들을 보면서 일본과 비교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본은 독일처럼 전범국가이지만 아직도 반성보다는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현실에 더욱 분노를 하게 되었다.

 

한반도 통일에 대한 조언

 

본 의원은 이번 독일 일정 중에 만난 독일한인회, 독일연방정치교육원, 드레스덴시의회 등 많은 곳에서 독일의 통일에 대한 장점과 단점, 그리고 한반도의 통일에 대한 조언에 대해 질문을 하였다.

독일도 통일 후 경제 편차, 문화 차이, 정치 이념 등 많은 문제점들이 나타났고 아직도 동독과 서독의 경제 수준의 차이와 지역감정은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반도 통일에 대한 조언을 부탁하여 받은 답변들 중 대부분 비슷한 조언들이 있었는데 독일보다 더 장시간 남과 북이 헤어져 있었기 때문에 문화, 경제의 편차를 줄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드레스덴 시의회 기민당 원내대표는 과거 자신이 통일운동을 하던 경험담을 들려주었는데 독일 통일에 큰 공헌을 한 정책 중 하나로 중앙정부 차원과는 상관없이 지방도시들 끼리 서로 교류를 하여 이산가족 상봉과 경제협력 등을 추진하였던 사례를 설명해주었다.

본 의원은 북한에 대한 맹목적 지원은 절대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한반도 비핵화가 조속히 실행된다면 북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남과 북의 문화와 경제의 편차를 줄여 통일 후 발생할 문제점들의 위험도를 낮추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관악구가 대한민국 최초로 북한의 지역도시와 자매결연을 추진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는데 그러기 위해서 북한 지방도시와의 자매결연 추진 준비위원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한국에서 출발한 독일행 비행기 안에서 러시아의 광활한 대지 속에 설치된 기차 철도를 보았다. 대륙의 끝 한반도이지만 남과 북의 분단으로 인해 고립된 섬처럼 육로가 아닌 비행기와 배로 외국을 가야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

대한민국이 통일이 되어 기차를 타고 중국도 러시아도 유럽도 갈 수 있는 그러한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원하며 2018년 독일 해외비교시찰 보고를 마친다.

서홍석/ 관악구의회 의원
재창간 3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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