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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특명 사정반 요원이 되다
■어르신자서전: 2018년도 출판 <어사>의 저자 서홍덕님(4부)
기사입력  2018/10/15 [14:56] 최종편집   
▲감사원 시절

어르신자서전: 2018년도 출판 <어사>의 저자 서홍덕님(4)

대통령 특명 사정반 요원이 되다

 

19905월 초 어느 날 TV에서 우리나라의 현 시국은 총체적 난국 상태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통령 특명 사정반을 설치·운영 하겠다는 정부 발표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특명반은 감사원 115명과 국무총리실 4조정관실 소속 직원으로 1팀을 구성하며 별도로 경찰청 사직동 팀과 국세청이 각각 참여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1990510일 경 나는 대통령특명사정요원으로 차출되어 512일에 청와대에서 결단식을 하였고, 정부에서는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여 저녁 9시 뉴스에 내 얼굴도 포함된 결단식 장면이 방영되기도 하였다.

특명반에 들어가서 제일 먼저 한 것은 사직서를 쓴 것이다. “상기 본인은 원에 의하여 사직하고자 합니다.”라고 사직서를 써서 이를 제출하는 날짜만 비워두게 하고 서명을 하여 제출하였다. 이는 우리가 나쁜 행동을 하면 바로 비워둔 그 날짜를 기입하여 사직 처리해 버리겠다는 단호한 의지의 표명이었다. 그 다음으로 신분증을 대신하여 대통령께서 하사한 시계를 주었다. 앞면에는 청와대의 상징인 봉황의 문양과 함께 대통령 노태우라고 쓰여 있고 뒷면에는 대통령 특명사정반 서홍덕, 1990. 5. 12.”라고 기재되어 있었다. 그러면서 이 신분증은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되고 위험에 처하거나 부득이한 경우에만 사용하되 반드시 그에 따른 책임도 져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내가 잘 보지도 못했던 삐삐를 하나씩 주었다. 이제부터 꼼짝 말고 호출하면 즉시 보고하라는 목줄과 같은 것이다. 그 당시 삐삐는 중앙부처 국장이상이나 수사를 하는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귀하디귀한 것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상의를 벗어 허리띠에 찬 삐삐가 보이도록 하면서 자기를 과시를 하던 시절이었다.

특명사정반 요원의 생활은 쉬운 것이 아니었다. 아침 8시 전에 출근을 해야 했고 국민들에게 특명반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저녁 10시 이후에 퇴근하도록 하였다. 출근하면 어제의 활동상황과 오늘의 할 일을 보고하고 공무원들의 부정행위와 사회의 비리를 찾아 매일 다른 기관들을 돌아다녀야 했다.

그 당시 나의 활동상황을 여기에 기록할 수는 없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많은 성과를 내었다. 심지어 나에게 지적당한 사람이 우리 가족에게 협박을 하는 일까지 있었다. 특명반 생활이 바쁘게 돌아가니 어느덧 연말이 되었고 그 때 청와대에서는 이제 인원을 축소하여 운영하겠다고 하며 일부는 감사원으로 돌아가게 했는데 나에게는 앞으로도 계속 남아서 근무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나는 이 요청이 그리 즐겁지만은 않았다. 왜냐하면 청와대 생활도 좋지만 부감사관 승진시험을 준비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1992년에 나는 승진시험에 합격하여 이듬해인 19931월에 각 부처에서 승진시험에 합격한 국가직 공무원 170여명과 함께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24기 신임관리자 과정(승진)”에 입소하였다. 나는 그 당시 공무원 사회에서 꽤 알려진 편이었다. 그래서 학생장으로 선출되어 199326귀하는 학생장으로서 폭넓은 지도력과 헌신적 봉사로 원활한 과정 운영은 물론 동료 간에 우애 증진에 기여하였다.”고 중앙공무원 교육원장 황명인의 공로상을 받기도 하였다.

▲반부패청렴대상 수상 장면

 

1993225일 김영삼 정부가 들어서고 대쪽 판사인 이회창 감사원장이 부임하였다. 이회창 원장은 혈세가 가는 곳에 감사가 따른다.”고 하면서 처음으로 청와대를 감사하였고 대대적으로 국방부 율곡사업 감사에 착수하였다. 율곡사업 감사 시 각 은행 본점에 감사관이 파견되어 비리 개연성이 있는 인물의 금융계좌를 조사하였고 그 결과 나는 현역 육군대장을 조사하는 등 엄청난 실적을 올리게 되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고생도 무지무지하게 했다.

그 후 김영삼 대통령은 금융실명제 법을 만들어 공표하고 공직자 재산등록을 하도록 하여 공직사회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진정한 감찰맨이 되어

 

나는 내무부를 담당하는 제7국 제1과로 전보되었고 그 당시 내무부는 시, 도 등 전 지방자치단체를 지도감독하는 막강한 부서였다.

당시 우리 과에서는 지방재정운용실태라는 감사를 기획하고 제7국 직원 대부분이 1,2,3단계로 나누어 두 달이 넘도록 감사를 하였다. 그 감사의 전담을 내가 맡게 되었다. 매일 늦게까지 야근을 하고 토, 일 등 공휴일에도 쉬지 못하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그 감사결과 처리안이 10권이 넘었고 증거서류가 50책이 넘어 리어카에 실어 심의실, 차장, 총장, 주심 감사위원 등 결재단계마다 이동해야 했다. 그 당시 선배들은 한 개 감사사항에 이렇게 많은 처리안과 증거서류를 본 적이 없다면서 다 같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과로로 쓰러져 평생 처음으로 병원에 입원하기까지 했다.

나는 감사를 주관하면서 많은 실적을 올렸다. 그리하여 1995828일 감사의 날을 맞이하여 이시윤 감사원장으로부터 위 사람은 평소 근면 성실히 맡은 바 직무에 정려하여 감사업무 향상 발전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아 표창장을 수여받았다. 그 후 감사원 입사 후 지금까지 쌓아 온 수많은 공로를 인정받아 1997828일 나는 꿈에 그리던 전 감사인의 영예인 마패상을 내 아내와 같이 감사원 대강당에서 수여받았다.

이 외에도 정말 많은 비리를 적발하여 그에 응당한 처분을 내렸다. 2004814일 매일경제신문사 대강당에서 한국 부패학회 및 클린코리아운동본부로부터 공직생활 내내 투철한 국가관과 청렴한 자세로 맡은 바 직무에 충실하였고 특히 감사원에 근무하면서 반부패의지와 사명감으로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반부패 청렴상을 수상하였다.

감사원 내부가 아닌 학회 및 시민단체로부터 받은 상이라 그 의미가 남달랐고 감사원 초년 시절부터 한번 쯤 받아보고 싶었던 청백리상을 대신하는 듯하여 더욱 기뻤다. 아내와 아들, 딸 넷이서 꽃다발을 들고 환하게 웃으며 기념사진도 찍었고 일찍 퇴근해서 초등학교도 다니지 않아 글을 잘 모르시고 농사만 짓고 사셔서 세상 물정을 잘 모르시는 어머님께 내가 큰 상을 받았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그저 장하다, 장하다고 하시며 즐거워하셨다.

바쁜 나날들은 세월을 무척이나 빨리 가게 만들었다. 20001230일부터 200919일까지 만 8년이 지나도록 특별조사본부에서 감찰업무를 수행하였으니 나는 진정한 감찰맨이었고 감사원의 중수부장이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살아있는 감사원의 전설이 되어 있었다. 특별조사본부에서는 뜨거운 가슴과 열정으로 옳음에 굽힘없고 바름에 주저하지 않고 정도(正道)의 길을 밝혀 주시고 따뜻하고 자상하신 모습으로 함께 일하며 격려하던 아름다운 추억을 우리 마음에 남기시고 이제 새로운 출발을 하시는 님의 앞날에 더 많은 축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 드린다.”는 재직 기념패를 나에게 주었다.

<출처: 어사, 서홍덕 저, 희망사업단, 서울2018>
재창간 3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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