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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빛과 그림자 ... 시드니 자영업 성공과 오팔광산 채굴 도전
(어르신자서전)2017년도 제작 <고독한 오지의 한국인>의 저자 박상호 님(10부)
기사입력  2018/08/02 [23:24] 최종편집   

 

▲저자가 거주했던 호주 시드니

(어르신자서전)2017년도 제작 <고독한 오지의 한국인>의 저자 박상호 님(10)

호주의 빛과 그림자 ... 시드니 자영업 성공과 오팔광산 채굴 도전

 

좋은 소식, 나쁜 소식도 들으면서 포트헤들랜드에서의 시간은 조금씩 빠르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혈혈단신으로 낯선 호주로 왔을 때와는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모로 안정이 되었다. 포트헤들랜드 뉴먼에서 일하며 안정적으로 살았지만 이곳은 안정적인 것 외에 별다른 희망이 없는 곳이었다. 인구도 적고 철광석이나 수출을 해서 먹고사는 동네였다. 일단 이곳에서 일을 하면서 대학을 졸업하였다. 이제는 번듯한 학위도 생겨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자격도 갖추게 되었다. 뉴먼이란 회사는 안정되고 참 좋은 회사였지만 업무 자체는 내가 별로 즐거워하지 않는 일이었다. 일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시골 오지 같은 곳을 떠나 대도시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은 나나 아내나 같은 생각이었다. 1983년 둘째, 준수가 태어났다. 이젠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다. 나는 이때 중대한 결정을 하게 된다. 이렇게 광산에서 계속 생활하는 것은 나나 아이들에게 모두 장래가 없는 일이라 생각하여 회사를 그만두고 대도시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이에 고심 끝에 포트해들랜드를 떠나 시드니로 가기로 결정하였다. 아내도 동의하였다. 아내는 시드니 시내에서 살기를 원했는데 어쩔 수 없이 광산에 살았으니 당연히 찬성을 하였다.

시드니로 와서 철강회사에서 용접공으로 취직을 하였다. 내가 자격증도 있고 해서 바로 취직이 되었다. 호주는 모든 것을 주단위로 정산한다. 월급이 없고 주급으로 정산하는데 ‘salary’가 아니라 ‘wage’라 한다. 집도 월세는 없고 매주 정산하여 낸다. 시드니는 아파트도 있고 단독주택도 많다.

▲철광석 수송열차

 

시드니에 와서 처음엔 아파트에 정착하였다. 시드니에서 여러 군데 직장을 다녔다. Transe field, EPT 등의 회사를 다녔다. 거기서 몇 년간 일을 했는데 시드니에는 일이 없고 뉴캐슬 등 지방으로 출장을 많이 다녔다. 급여 수준도 높아서 다른 이보다 많이 받았다. 수입은 뉴먼에 있을 때보다 줄기는 했지만 그럭저럭 살만했다. 뉴먼에서는 모든 작업도구를 무료로 주고 월 1회는 sick day라고 하여 그냥 쉬게 했고 1년에 6주를 휴가를 주었다. 공식적으로는 주5일이었지만 원하면 일을 더 할 수 있었다.

한국에는 계속 갈수가 없어서 1989년에서야 한국에 들어올 수 있었다. 1966년에 나가서 23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에 들어왔다. 그래서 한 2주 정도 머물다 돌아갔는데 이미 부모님은 돌아가신 뒤였다. 초기 이민자로서 짊어져야 할 아픔이었다.

시드니 용접회사에서 한 2~3년 일하다 자영업 식당을 아내와 같이 차렸다. “Take away” 라고 볶음밥. 닭튀김. 야채 볶음. 담배 등을 파는 구멍가게를 했다. 시드니. 자영업을 하면 임대료는 비싸도 장사는 잘 되었다. 이후 한 2.3년 하면서 직원도 2명 정도 될 정도로 발전하였다.

그렇게 잘 지내다가 한 4년간 오팔광산에서 오팔 채굴에 도전을 한 적이 있었다. 오팔 채굴도 도박 같은 성격이 있어서 크게 한탕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몰려든다. 오팔 광산을 쿠퍼패디(Cupper paddy)라고 하는데 시드니에서 약 3,000km 정도 떨어져 있다.

오팔 광산 지역에 가서 채굴권을 신청하고 50불을 주면 호주 정부에서 채굴허가증과 막대기 4개를 준다. 그러면 사방 50m*50m의 땅에서 채굴할 수 있는 권리를 준다. 채굴방식은 두 가지가 있다. 불도저 면허를 가지고 기업형으로 하는 방식(A type)과 수작업으로 41조로 작업하는 방식(B type)이다.

▲저자

 

기업형으로 투자할 돈이 없는 사람들끼리 힘을 모아서 수작업으로 채굴하는 방식을 핸드 마이닝이라 한다. 핸드마이닝은 대부분 41조로 구성한다. 그것이 최적화된 팀이라 대부분 그렇게 작업을 한다. 투자는 공평하게 1인당 5,000불씩 내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소액으로 대박을 노릴 수 있는 일이라 일용직 노동자, 실업자, 사업에서 실패한 사람 등 다양한 이들이 몰려온다. 통상 광부들은 아침 6시에 일을 시작하여 밤 8시까지 노동을 했다. 노동 강도가 엄청 세다. 그렇게 하루 일과를 마치면 숙소인 caravan에서 씻고 저녁식사를 한다. 거기 지하수는 과거에 바다였던 곳이라서 짠물이 나온다. 그 물로 목욕하면 비누칠해도 거품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지하수로는 씻을 수도 없고 밥을 하면 짜서 못 먹는다. 이에 빗물을 받아서 생활용수, 식수로 써야 해서 늘 물이 부족하다.

펍에 가서 한잔 마시고 이야기를 한 뒤에 잠이 든다. 거기 사람들은 감옥생활이라 한다. 별도의 여가생활도 없고 무법지대라 가끔 강도사건도 났다. 펍에 가면 술 인심이 좋다. 그날 오팔을 캔 사람들이 기분 좋게 한턱을 내기 때문이다. 다음날 아침에 가보면 따지도 않은 양주가 펍에 널려 있다. 그러면 그것을 모아다 다시 팔기도 했다.

채굴된 오팔은 정부에서 일괄 수매를 하며 가격을 결정하는 감정사가 파견되어 있다. 흰색 오팔은 별 값어치가 없다. 이것으로는 양복 단추나 넥타이 핀 정도를 만든다.

그런데 블랙 오팔에 붉은 점이 있는 것은 성냥갑만한 것도 수십만 불 한다. 하얀 오팔맥이 나오다 색깔이 있는 것을 발견하면 돈을 번다. 무색 오팔은 돈이 별로 안되는데 그래도 주워 팔면 돈이 좀 된다. 그것만을 전문적으로 사는 기업도 있다.

정작 나는 4년간 머물면서 별로 재미를 보지 못하였다. 이에 채굴로는 돈을 만지지는 못하고 누들링을 해서 생활비를 충당하였다. 오팔 돌맹이를 대야에 담아 놓으면 쌀 뜨물 같이 흙 같은 것들이 뿌옇게 뜬다. 몇 차례 반복하면 오팔이 나온다. 그러면 색깔 있는 것에서 무색까지 등급을 매긴다. 그렇게 등급을 분류한 오팔 조각을 모아 1리터 정도 되는 병에 담아 중국인들에게 팔면 한 500불을 주었고 그러면 그것을 팔아서 생활비로 썼다. 중국인들은 현금을 가지고 와서 현금이 필요한 광부들을 대상으로 값을 막 후려친다. 그래서 1000불짜리를 200불에 수매한다. 하지만 당장 생활비가 필요한 사람들은 그 돈으로 다시 채광을 할 비용을 번다. 그렇게 오팔광산에 갔다가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4년 만에 다시 시드니로 돌아왔다.

 

편집자 주

박상호 님은 호주 초기 이민자로 퍼스에서 불법이민자로 체류하며 온갖 고생을 하게 된다. 그러다 대규모 사면령으로 인해 영주권을 획득하여 뉴먼이라는 굴지의 철광석 회사에 취업하여 정착하게 된다. 이후 결혼하여 2남을 낳고 안정적인 생활을 하다 시드니로 이주, 자영업, 택시기사, 영어강사 등을 하며 교민회 활동에도 관여한다. 한때는 오팔 광산에서 채굴활동 등을 하며 지내기도 하였다. 65세가 지나 이중국적이 허용되면서 귀국하여 관악구에 체류하면서 겨울에는 베트남과 호주 등에서 지내며 평화로운 여생을 보내고 있다.

(‘고독한 오지의 한국인은 교보문고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재창간 3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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