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저널

칼럼   특별연재(지구온난화)   환경   선거일기   의학칼럼   기고   음악칼럼   산행기행   영화칼럼   유종필의관악소리   교육특별연재   신년사
호별보기 로그인 회원가입
컬럼
칼럼
특별연재(지구온난화)
환경
선거일기
의학칼럼
기고
음악칼럼
산행기행
영화칼럼
유종필의관악소리
교육특별연재
신년사
개인정보취급방침
회사소개
광고/제휴 안내
기사제보
컬럼 > 유종필의관악소리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철거 전문’ 구청장도 있나?
기사입력  2018/02/22 [16:55] 최종편집   

 

 

▲유종필 구청장


(
유종필의 관악소리)

철거 전문구청장도 있나?

 

구청장 8년 하다 보니 철거 전문별명까지 얻었다. 건설적인 별명도 많은데 하필 철거 전문가라니 언뜻 기분 나쁠 것 같지만 나로서는 싫지 않은 별명이다.

어느 도시나 특정인이 장기간 불법 점거하여 사유화한 공원부지가 있다. 관악도 예외가 아니다. 불법 점거로 사유화한 공간을 갖은 어려움을 뚫고 철거하여 공원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돌려준 일은 뿌듯한 보람을 안겨주었다.

 

성현동 뒷산 상도근린공원에는 수십 년 된 종교시설이 자리 잡고 있었다. 3,645(1,104 )의 넓은 부지에 관악산을 마주보고 봉천지역이 내려다보이는 좋은 위치이다.

문제는 공원용 국유지에 종교 건물과 주거시설이 모두 무허가라는 점. 그것도 해가 갈수로 불법시설을 늘려가고 있었다. 그 동안 수많은 주민들의 민원과 언론보도, 시정 요구 및 건축이행강제금 부과, 고발 등이 잇따랐지만 종교시설이라는 특수성을 보호막 삼아 끄떡없이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구청장의 철거 결심에 관계 공무원들은 난색을 나타냈다. 종교 탄압이라고 주장하면 곤란해진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런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철거 의지를 포기하지 않았다. 먼저 TF팀을 만들고 종교적 측면과 법적 측면 등을 다각도로 검토한 후 자진철거를 요구했다.

▲관악산광장입구 불법점유 고물상 철거 전후 모습

 

아니나 다를까 그들은 맨 먼저 구청장이 종교를 탄압한다며 저항했다. 이에 나는 종교의 자유를 신봉하지만, 남의 땅에 무허가로 집 짓는 것이 종교의 자유라면 구청장은 다수 시민의 권리를 위해 그런 자유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하며 맞섰다. ‘오랜 세월의 기득권주장에 대해서는 잘못된 기득권보다 시민의 권리가 우선이라고 했다.

하다 안 되니까 드디어 정치인의 최대 약점(?)이라 할 수 있는 여의도 쪽에 호소했는가 보다. 그 쪽에서 종교시설이니 봐주는 게 어떻겠느냐는 요청 겸 청탁이 왔다. 나는 도리어 모든 자초지종의 상황을 설명하고 철거가 불가피함을 이해시켰다. 이런 공익을 위한 법 집행을 어느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철거당하는 쪽으로부터 별의별 험한 소리도 들었지만 굴하지 않고 건축물 5개동을 비롯하여 종교적 상징물 21, 펜스 등을 모두 철거해냈다. 그 자리에 나무와 꽃을 심고 조경석과 전망데크, 정자를 세워 주민들에게 돌려주었다. 성현드림숲 테마공원은 이렇게 탄생했다.

 

관악산 광장 옆 넓은 공터(3,487·1,056)는 관악산 입구이자 서울대 앞이고 삼성고 바로 옆인데 고물상이 자리하고 있어서 볼썽사나웠다.

장기미집행공원용지이던 것을 2009년 서울시비로 보상했기 때문에 공원 조성을 해야 할 땅인데 고물상이 무단 점유하고 비켜주지 않고 있었다. 비워줄 것을 요구했으나 이전 부지를 못 구했다며 버티는 데서 더 나아가 자신들의 소속단체와 연합하여 시위를 하는 등 저항했다.

수차의 행정지시와 고발, 변상금 부과, 강제 철거 의지 표명 등 강력 대처 끝에 자발적 철거를 이루어냈다. 이곳이 오늘날 나들목공원인데, 워낙 좋은 위치라서 향후 다각적 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금싸라기 땅이다.

 

관악산 관문을 들어가자마자 곧바로 나왔던 것이 이른바 야생화학습장(704·213)인데, 이 역시 불법이었다.

2002년 매점 철거부지에 야생화 식재 및 관리 명목으로 구청으로부터 지원까지 받으며 자리 잡은 것인데, 가설건물 4동에다 원두막, 파고라 등 불법시설이 있었다. 더욱이 공원 안에 무허가로 닭과 토끼를 키우는 등 사유화하여 공원 이미지를 크게 해치고 있었다. 자진 철거 요구에 시위로 저항했지만 결국 철거해냈다.

이 자리에 조각공원 조성 계획을 세우고 서울시비 지원을 요청했는데, 우선 1차로 2018년 서울시 예산에 3억이 배정되었다. 머지않아 관악산 등산객들에게 예술의 향기를 선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종필 구청장
재창간 305호

 

 

ⓒ 관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트위터 미투데이 미투데이 페이스북 페이스북 요즘 요즘 공감 공감 카카오톡 카카오톡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주간베스트 TOP10
  개인정보취급방침회사소개 광고/제휴 안내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44길 35 대표전화 : 02-889-4404ㅣ 팩스 : 02-889-5614
Copyright ⓒ 2013 관악저널.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linuxwave.net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