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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이야기
(유종필의 관악소리)
기사입력  2017/08/16 [13:26] 최종편집   

 

▲유종필 구청장


(
유종필의 관악소리)

반려동물 이야기

 

자고나면 고양이 사체가 몇 구씩 발견되는 요즘, 서울대 앞 고시촌에서 캣맘들로부터 한 번 와달라는 연락이 왔다. 시내버스 차고지 한 구석 잔디밭에 작은 텐트가 쳐져 있고 그 사이로 고양이 몇 마리가 얼굴을 내민다. 말끔한 것을 보니 고양이 세수라도 한 것일까? 얼마 전부터 캣맘들이 이곳 길고양이들에게 보금자리와 밥을 제공해왔는데, 서울시 관리부서에서 철거를 요구하니 도와달라는 요지였다. 1백만으로 추정되는 길고양이를 방치하거나 학대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과 함께 길고양이 돌봄 사업이 외로운 고시생들에게 힐링 효과까지 있다고 말했다.

한 동물을 사랑하기 전까지 내 영혼의 일부는 잠든 상태로 있었다.” 아나톨 프랑스(프랑스의 소설가)의 말을 소개하니 박수가 나왔다. 구청에서는 이미 길고양이 급식소 21개소를 운영 중임을 말하고 서울시에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겠다고 하니 또 박수. 다음 날 SNS에 한 고시생이 나에게 감사의 글을 올렸다. “수험생활 하는 동안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데 캣맘들이 돌보는 고양이들을 보면서 위안과 힐링이 되었습니다. 구청장님이 직접 나오셨다니 감사드립니다.”

바야흐로 반려동물 1천만 시대. 이런 흐름에 발맞춰서 관악구는 지난 해 전국 최초로 반려동물팀을 만들고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행복한 관악을 선포했다. 서울대 동물병원 및 관내 30여 동물병원들과 협력하여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데, 호응이 뜨겁다. 매년 2회 개설하는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행복한 삶강좌(8주 과정)는 언제나 성황이고, 반려동물 한마당 축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외로운 노인 위문, 찾아가는 동물병원과 애견미용, 초등학교 동물사랑 교실 등등. 기초지방정부 최초의 반려동물 놀이마당 개판5분전은 웃음과 함께 사람과 반려동물을 끌어당긴다.

1년 전 만삭의 유기견을 발견, 새끼 5마리를 무사히 분만시켜 입양하는 이벤트를 열었더니 많은 이들이 신청했다. 1주년을 맞이하여 개 가족 상봉 행사를 가지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지방으로 뿔뿔이 흩어지는 바람에 최초의 개모임은 무산되고 말았다. 얘들아, 각자 잘 살아라~ .

우리의 다양한 반려동물 정책을 대선 캠프에 전달했다. 동물복지와 동물권, 동물의료 사업, 지원센터 및 전문 인력 양성, 길고양이 급식소와 중성화사업 등이 처음 대선공약에 등장한 것도 시대 흐름의 반영이다. 새 헌법에 이런 정신을 담는 것은 어떨까?

미국의 한 중년 여성은 우연히 얻어온 개 한 마리가 인생을 송두리 째 바꾸어놓은 경험담을 알록달록 기록하여 <남자보다 개가 좋아>라는 베스트셀러를 낳았다. 강아지 한 마리가 그녀의 인생에 걸어 들어오자 새로운 우주가 펼쳐졌다고 고백한다. 이런 경험에는 좋은 의미와 나쁜 의미가 혼재되어 있기 마련이다.

누구나 개나 고양이를 좋아할 자유가 있다. 싫어할 자유도 있다. 그러나 좋아하는 행위로 인하여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곤란하다. 싫다고 동물을 학대해서는 더욱 안 된다. 사람만이 지구의 주인이 아니다. 동물도 당당한 지구별의 일원이다. 사람과 반려동물이 체온을 나누면 마음도 나누게 된다. 동물이 행복할 때 사람도 행복해진다.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위하여!

유종필 관악구청장

재창간 292호

 

 

<알립니다> 내년 지방선거 3선 불출마를 선언한 유종필 구청장이 지난 7년을 돌아보는 한편 8년을 마무리하는 방법 일환으로 다음아고라에 공직자로서 직무와 관련된 이야기를 중심으로 <유종필의 관악소리>에 게재하고 있습니다. 한국일보를 비롯해 한겨레신문 기자를 역임하고, 외국에도 번역 소개되고 있는 <세계 도서관 기행> 저자인 유종필 구청장의 <관악소리>를 구민들과 공유하고자 8월부터 월 1회 이상 게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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