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교수(안철수의원 부인)의 관악구민 간담회
국민의당 당원 등 참석 구민들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지난 3월 3일(금) 오후 4시 30분 난곡사거리 소남열 구의원 사무실에서 지역주민 150여명을 모신 가운데, 김미경 교수(안철수 국회의원 부인)를 초청하여 간담회 시간을 가졌다.
국민의당 관악을 이행자 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는데, 참석자들은 주로 국민의당 당원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그러나 군데군데 지역 현안에 관심이 많은 아파트 동대표와 부녀회 임원들도 눈에 띄었다.
이 위원장은 김미경 교수가 서울대 교수 외에도 의사, 변호사 등의 직업을 동시에 갖고 있는 다재다능한 분이라고 소개하면서, 안철수 의원이 가진 직업까지 포함하면 부부가 가진 직업의 숫자가 7개나 된다. 이러니 우리나라에서 직업을 갖지 못한 분들이 많이 나온 것 아니냐는 조크로 청중을 웃기면서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본격적인 간담회에 들어가기 전에 아무래도 안철수 연구소의 주식 때문에 자산이 많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던지, 동그라미 재단 설립을 위해 자산의 1/2을 기부한 뒷이야기와 그로 인해 파급되는 선한 효과와 영향력에 대해 소개했다.
또한 재산이 많지만 검소한 삶을 귀중하게 여긴다는 점을 강조하는 몇 가지 사례들도 소개했다. 또한 연세가 높은 분들이 많이 참여한 자리여서 그런지, 안철수 의원이 가사 일을 많이 돕는다는 소문을 의식한 듯 본인이 남편보다 일찍 귀가하려고 애쓴다고 소개했다. 본격적인 간담회는 주로 참석한 분들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첫 질문자는 안철수 의원이 대선후보로서 잘 해주기를 당부하는 말과 함께 ‘난곡경전철’ 착공이 이 지역주민들의 숙원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대선후보가 된다면 중요한 공약으로 채택해 주기를 건의했다. 그리고 박종관 관악을 노동위원장은 지난번 대선처럼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대통령 후보로 선택되어 끝까지 선전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차분한 표정으로 발언자를 주목하면서 수첩에 꼼꼼히 적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 외에도 여러분들이 질문을 했지만, 주로 ‘이렇게 또는 저렇게’ 해달라는 주문과 당부가 많았고, 끝으로 언론사에 기회가 주어져서 두 가지 질문을 던졌다. 첫째는 최근의 촛불집회에 안철수 의원은 참석하지 않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를 물었다. 둘째는 탄핵이 인용되든, 기각되든 양쪽 진영의 지지자들에 의한 국론 분열은 피하기 어려운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은 있는가를 질문했다.
김미경 교수는 첫 번째 질문에 대해 “이제 탄핵문제는 헌재로 넘겨진 만큼 기존 정치인들은 광장이 아니라, 국회에서 국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는 취지의 대화를 남편과 나눈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따라서 ‘헌재를 압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과 ‘헌재의 결정을 차분히 기다리고 그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는 최근의 언론보도와 일치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김 교수는 두 번째 질문에 대해 “아마도 정치인들이라면 향후 어떤 상황이 올 것인지 예측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나름대로 통합을 위한 대안을 제시할 것이지만, 오히려 탁월한 의식을 가지고 있는 국민들의 집단지성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 믿는다.”는 의견과 함께 안 의원의 지역구에서 있었던 실제 사례를 소개했다.
간담회가 끝나고 나오는 과정에서 복도까지 꽉 차 있는 구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정치에 대한 구민들의 관심도’를 느낄 수 있었다. 화장도 하지 않은 얼굴로 대중 앞에 선 김 교수의 모습은 소박하고 진솔한 그래서 편안하게 다가설 수 있는 흡인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권영출 본지 회장
재창간 28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