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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의 야망 바로보기
최기만의 시사칼럼
기사입력  2017/03/15 [15:46] 최종편집   

 

▲최기만 객원 논설위원

최기만의 시사칼럼

김종인의 야망 바로보기

 

평소 기회 있을 때마다 다 죽어가던 당을 자신이 살려놓았다고 자찬하던 민주당을 탈당하고 개헌을 고리로 한 제3지대에서의 대망을 드러낸 지금에야 하는 말이지만, 나는 평소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에게 별다른 호감을 두지 않았던 편이다. 경제인으로도 그렇거니와, 정치인으로서는 더욱 그렇다. 나는 진작부터 애매한 스탠스를 유지하던 김종인이 민주당을 떠날 것으로 봤기에 그의 탈당 결심이 별로 놀랍지는 않다. 재활용과 폐기물이 알아서 정리되어주는 고마움도 있다면 좀 과한 표현일까 모르겠지만 나는 특히 이런 일들에 있어 별다른 언어순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작년 총선 때 위기에 처한 민주당 비대위원장으로 초빙되어 원내 제1당으로 확장시킨 그의 정치력을 과소평가해서가 아니라, 일단 김종인 하면 떠오르는 그의 정치적 정체성 내부에는 매우 모호한 구석이 적지 않아서다. 좀 지나치게 말하면 특별한 내용으로 느껴지지 않는 경제민주화라는 기치를 내걸고 권력의 주변을 한시적 주연 역할로만 맴돌았던 그가, 한때나마 자신의 정치적 재기를 가능하게 만들었던 정당을 부정하며 이삿짐을 챙겨 떠나는 일에서 국민의 열망을 향한 어떤 정치적 명분이나 진정성도 발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작년 탄핵정국 이후 지금까지 피곤하도록 지속된 그의 탈당설이 결국 이삿짐을 챙겨 새로운 둥지로 떠나는 것으로 입장정리를 해준 것이 차라리 고맙기도 하지만, 좀 냉소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또 한 번의 변심을 자신의 경력에 추가한 것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경제민주화로 포장한 그의 정치적 야망은 그때마다 적당한 상대를 선택해 이익을 챙기고 다시 결별을 반복하는 일로 점철됐지만, 자신의 경제민주화로 포장한 권력욕을 펼치기 힘든 상황에 이르면 주저하지 않고 배반의 칼을 날려 왔던 냉혹한 인물이기에 더욱 그렇다.

 

, 물론이다. 특정인이 어느 정당을 선택하고 말고는 김종인 개인에게 주어진 자유임은 분명하며, 나는 그가 가진 정당선택의 자유를 침해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이를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그에게 별다른 관심이 없어서다. 떠난 사람의 자리가 아름다워야 하는 일은 야수들이 판을 치는 여의도 세렝게티에서는 미덕으로 통하지 않음을 그는 다시 한 번 행동으로 입증했다.

 

명분과 진정성 없는 정치여정

 

일부에서는 이번 19대 대선에서 그의 직접 출마를 점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유권자는 물론 김종인 본인도 잘 알고 있다. 일단 김종인이라는 사람에 대한 대중들의 평가는 극히 냉담하다. 작년 3월 이전까지 호의적이었던 사람들도 그가 비례대표 2번의 고집을 꺾지 않는 모습에 의혹의 눈초리를 던지게 된 시작이었고, 이어지는 행보는 경제 민주화를 외치면서도 극히 독선적이었다는 사실은 이러한 의심을 증폭시켰다. 또한 김종인은 강한 명예욕의 소유자로써, 경제민주화는 자신의 업적을 위한 투쟁이었을 뿐, 국가와 국민을 위한 거시적 관점의 경제민주화로 보기 어려운 인물이라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노출시켰을 뿐더러, 지금까지 이어진 그의 행보를 살펴봐도 어떤 진심도 전해진 바가 없음을 거듭 확인해 왔다.

 

이런 민심을 김종인이 모르고 있을까. 비례대표만 5번을 지낸 그의 정치이력에서 보듯, 그는 자신의 선거를 치러본 적이 없는 인물이다. 누가 임명해주거나 대접받고 추대 받기를 원하는 전형적인 관료형 인물로, 이런 사람이 19대 대선에 직접 출마를 할 가능성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최고 권력의 자리에 욕심이 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노출시켜 왔던 행동에 미루어 그는 탈당을 계기로 장외 정치 파티션을 나누어 최대지분을 확보함으로써 권력의 한 축을 노리고 있으며, 결국 김종인 같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은 내각제 개헌을 통해 수상이 되거나 킹메이커가 되어 대통령을 만들고 자신도 그만한 실세가 되는 것이다.

 

킹메이커 역할을 원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통령 뒤에서 섭정을 꾀하는 욕망을 갖고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말을 잘 듣고 움직여줄 사람이 필요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런 김종인은 날이 갈수록 문재인 전 대표가 자신의 꿈을 이루어 줄만큼 물렁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면서 민주당은 국민 여망에 부응하지 못 하는 정당이라는 주장으로 탈당 명문을 지속적으로 축적해 왔다.

 

그렇다면 탈당을 선언한 김종인을 가장 원하는 정당은 어디일까? 두말할 것도 없이 그가 떠난 민주당 외의 모든 정당들이다. 경제민주화 실현이나 국민통합을 위해 탈당한다는 궤변을 남긴 김종인을 경계해야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민주당 외에 모두가 원한다는 것은 다시 말해 반민주당 혹은 제3지대(중도)와 보수들이 김종인을 중심으로 뭉칠 수 있다는 상식적 위험성이다. 최근 여론조사 지수를 보면 자칭 보수에서는 황교안 권한대행 외에는 지지율이 바닥을 헤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확실한 구심점이 필요한 보수들은 당장이라도 그를 받아들여 고지탈환을 꾀할 수밖에 없는 지형이다. 모두 빼앗기느니 차라리 덜 먹는 게 낫다는 영악한 계산이다.

 

민주정부의 꿈은 물 건너가는가

 

여기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김종인을 중심으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그리고 자유한국당 모두가 손을 잡는 상황이다. 명분은 개헌이고, 내용은 의원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의원내각제와 이원집정부제는 대통령을 견제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운 정치인들의 나눠먹기나 기득권 유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김종인이 문재인과 등을 돌려 민주당을 떠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김종인의 꿈은 자신이 권력의 절반을 차지할 내각제 실현이라는 점이다. 김종인이 내각제를 하려는 것은 자신이 수상이 되겠다는 욕망의 결과다. 대통령은 국민이 선택하고, 수상은 의원들이 선택한다. 명예욕이 큰 자들에게 대통령과 수상이라는 직함은 떨치기 어려운 유혹이다. 대통령 당선이 어려운 김종인은 수상의 욕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런 김종인이 탈당을 한 후에 19대 대선 전 전국을 개헌 정국으로 몰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럼 누가 가장 좋아할까? 박근혜? 아니 이명박이다.

 

탄핵 결과를 떠나 박근혜는 이미 끝났다. 박사모를 제외한 보수들도 이미 등을 돌렸다. 이제 남은 것은 MB정부에 대한 심판이다. 이명박이 그걸 모르지 않을 것이다. 이명박은 박근혜처럼 바보가 아니기에 김종인과 반드시 손을 잡는다. 이게 내가 예측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김종인과 이명박이 손을 잡는다는 것은 MB정부를 단죄하지 못하게 만들어 아직도 진행중인 4대강사업과 자원외교 부실, 그리고 언론 농단 같은 일들을 바로 잡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은 이명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종인은 자신의 야망을 위해 이명박에 대한 단죄를 방해할 것이다.

 

김종인을 경계해야 한다는 설명이 이것으로 부족한가? 그는 헌법에 경제민주화라는 단어를 넣었지만 결코 한 순간도 경제민주화를 위해 싸웠던 인물이 아니다. 노회한 김종인은 못 믿을 사람을 넘어 위험한 정치인이다. 어쩌면 수구들의 옹립을 받는 김종인으로 인해 탄핵정국에 따른 촛불민주화 염원은 눈앞에서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될지도 모른다. 앞으로 김종인과 그를 옹립하는 세력들의 그럴듯한 주장에 현혹되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또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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