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소금이 그 짠 맛을 잃으면...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만일 소금이 짠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만들겠는가?’ 이 말은 성경 마태5:13에 나오는 구절이다. 음식에 소금이 가미되지 않는다면, 정말 맛없는 음식으로 전락하게 된다. 그리고 소금은 음식이 썩는 것을 방지해주는 방부·살균기능도 가지고 있어서, 생선 등을 오랜 기간 보관할 수 있었다. 이렇게 오래전부터 가치를 인정받아온 소금을 ‘언론의 역할’로 비유한 것은, 그만큼 언론의 기능이 중요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서 나타난 것처럼, 정부 관료와 국회의원 뿐 아니라 언론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직·간접적인 불이익을 두려워하여 알면서도 입을 다물었기 때문에, 사회가 병드는 것을 막아주는 해독작용도 살균작용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실제로 언론의 사각지대라고 할 수 있는 시·군·구와 같은 작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규모와 모양만 다를 뿐 ‘최순실 국정농단’과 유사한 일들은 수시로 벌어지고 있다. 김영란법의 제정에 절대다수의 국민이 찬성한 것도 이런 정서를 반영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어느 때보다 언론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높다. 언론이 비판과 감시 기능을 외면하는 순간, 맛을 잃은 소금처럼 길거리에 버려지는 수모를 겪게 될 것이다. 짠 맛을 느낄 수 없는 신문은 더 이상 언론으로서의 사명을 다한 것이다. 지역의 작은 신문사지만, 직필정론의 가치를 준수하여 보다 청렴하고 깨끗한 세상을 후대들에게 물려주는데 일조하는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