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천12-2구역 관통 ‘직선도로’ 폐쇄 둘러싼 갈등
서림동주민들, 청룡동 재개발사업 내 직선도로 원상복귀 민원제기
봉천12-2구역, 직선도로 원상복귀하려면 1300억 원 손실 시간지체 주장
봉천12-2구역 재개발사업이 현재 철거를 마치고 착공을 위한 준비단계에 있는 가운데 그동안 봉천12-2구역을 직선으로 관통하는 ‘한솔길’을 이용했던 서림동주민들이 사라진 ‘한솔길’을 복구해달라며 집단민원과 시위을 제기해 갈등이 제기되고 있다.
구청 주택과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도시계획시설 용도폐지 등과 관련 지난 2007년 공람공고가 법적으로 실시되었으나 당시에는 서림동 주민들이 몰랐다가 올해 철거작업에 들어가면서 뒤늦게 직선도로 폐쇄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이 집단민원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서림동주민들이 지난 7월 11일부터 5차례 민원을 제기한 것과 관련 구청 측은 구청장을 비롯해 국·과장, 팀장, 실무자 등이 면담을 갖고 중재를 노력하고 있으나 해결이 쉽지 않은 민원으로 알려졌다.
주택과 관계자는 “봉천12-2구역 재개발사업은 지난 2003년부터 추진하여 2007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구역 내 도시계획시설 용도가 폐지되고 국공립부지가 매수돼 시·구 도로부지 소유권도 조합으로 넘어갔다”며, “이제는 구청에서 강제할 수 있는 아무런 권한이 없으며, 단지 양쪽 입장을 중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림동주민들은 민원을 통해 “봉천12-2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인하여 봉천역으로 가는 한솔길을 아무런 예고도 없이 폐쇄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하였다”며, “한솔길은 고지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봉천역과 봉천시장을 가기 위해 이용하는 가장 빠른 길이고, 주민들이 아침저녁 출퇴근과 등하교로 이용하는 지름길”이라면서, “한솔길 폐쇄로 인하여 봉천역에서 멀어짐으로서 재산상 막대한 손해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한솔길을 살려서 산동네에서 어렵게 힘들게 살고 있는 수많은 주민들이 불편 없이 살 수 있도록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봉천12-2구역 재개발조합은 서림동주민들 민원대로 직선도로를 만들려면 정비구역 변경은 물론 사업시행 변경, 관리처분 변경, 설계변경 등 전부 새로 시작해야 되기 때문에 1300억 원의 비용과 사업지체가 발생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직선도로 개설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태이다.
서림동주민들이 봉천역을 가기 위해 봉천12-2구역을 직선으로 관통했던 ‘한솔길’은 430m이고, 봉천12-2구역이 설계에 반영하고 있는 우회도로는 615m로 직선도로보다 185m가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구청측이 중재에 나선 결과 봉천12-2구역 조합에서는 “아파트 단지 안으로 서림동 주민들이 다닐 수 있도록 최대한 통로를 내주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으나, 서림동주민들은 “아파트단지 내로 서림동주민들이 다닐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을 공증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이에 대해 현 조합집행부가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파트 단지 내 도로는 소방도로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다니는 것을 차단할 수 없다는 구청측 설명도 있지만, 서림동주민들 입장에서는 조합측 집행부가 바뀔 경우 입장 번복이 우려돼 최대한의 안전장치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웃 동네 간의 양보와 배려가 무엇보다 절실한 실정이다.
이복열 기자
재창간 27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