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소상공업체 탐방: 대학동 소재 ‘선랩건축사사무소’ 현승헌 대표
고시촌 대안모델 셰어어스(Share-Us) 확산 전망
사회적기업 ‘선랩’, 셰어어스 시범사업 내년에 5호점까지 확대계획
청년사업가의 아이디어로 비어있는 고시촌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새로운 주거개념인 ‘셰어어스(Share-Us)’를 탄생시킨 사회적기업 ‘선랩건축사사무소’ 현승헌 대표가 내년까지 5호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 주목된다.
‘셰어어스’는 기존 원룸이나 고시원이 안고 있는 협소한 공간과 소통부재로 인한 고질적인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공유공간과 커뮤니티 공간을 획기적으로 확대한 1인 주거의 새로운 실험이다.
개인적인 방은 독립되어 있고, 화장실과 거실, 부엌, 발코니 등을 다수가 공유하는 셰어하우스 형태이지만 4층짜리 건물 전체를 리모델링해 다양한 유형의 공간타입을 개발하여 실험하고 있는 것은 ‘셰어어스’만이 갖는 고유한 특징이다.
셰어어스는 화장실을 가운데에 두고 양쪽에 1인용 방이 있는 1+1유닛 또는 2인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2유닛을 비롯해 1인용 방 3개와 공유공간이 있는 3유닛, 1인용 방 6개와 공유공간이 있는 6유닛 등 2인실, 3인실, 6인실 등의 공간타입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셰어어스는 각 층별로 공간타입에 따른 공유공간만 아니라 입주자 전체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스터디 룸, 라운지, 회의실, 미디어 룸, 공유 부엌, 카페 등 별도의 공유공간도 있다. 세련되고 쾌적한 공유공간은 입주자만 아니라 지역주민과 지역 청년들에게도 저렴한 이용료를 내면 장시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여 인기가 높다.
대학동 ‘셰어어스’는 입주한 청년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시설을 지원하는 것만 아니라 입주민이 아닌 지역주민과 청년들에게도 시설을 개방하여 지역과 소통하는 실험도 하고 있는 것이다.
관악구 사회적기업 ‘선랩’
‘선랩건축사사무소’는 지난 2012년 서울시 사회적경제 아이디어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2013년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으로 선정돼 관악구 창업보육센터에서 사회적기업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쳐 2014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선랩은 지난 2014년 서울시가 공모한 사회적기업 혁신형 사업에서 고시촌 활성화 사업인 ‘드림아카이브’ 프로젝트가 선정돼 서울시로부터 7,5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받고 (재)한국사회투자의 1억 5,000만원 융자지원과 자부담 7,500만원을 투입해 ‘셰어어스’를 추진하게 되었다.
선랩은 4층짜리 건물로 44개의 방이 있었지만 건물주가 노부부라 관리가 되지 않아 비어있다시피 했던 고시원을 5년 동안 장기 임대해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단행했다. 44개의 롬을 19개의 룸으로 축소하고 나머지 공간을 공유공간과 커뮤니티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후 선랩이 직접 입주자를 모집하고 주변시세보다 저렴하게 임대해 ‘셰어어스’를 운영하고 있다.
선랩이 운영하는 ‘셰어어스’는 리모델링 과정에서 발생한 철거자재를 다시 가구제작에 재활용해 자원 재순환과 함께 업싸이클링 아이템을 반영한 세련되고 독특한 디자인으로 지역의 명소가 되고 있다.
사용자 집단 공간 위탁 운영방식
스토리텔링작가클럽 등 결합 전망
선랩 현승헌 대표는 “현재 셰어어스가 비영리사업체 수준으로 수익률이 낮은 상태이지만 시범사업의 성격이 강하다”며, “현재 2호점은 건물주와 계약이 완료된 상태로 빠른 시간 내에 최대한 5개까지 셰어어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 대표는 “제1호점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피드백해서 앞으로 추진하는 셰어어스 사업에 내용적으로나 질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라며, “서울시가 공모하는 리모델링 사회주택 시범사업에 한 개 업체가 2개소까지 응모할 수 있어서 연차적 사업으로 내년까지 4개소가 추진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승헌 대표는 “새로 추진되는 4개소의 셰어어스는 여건이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모델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조성될 계획”이고, “사용자 집단과 연계하여 직접적인 운영방식이 아닌 공간 위탁 운영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관악구가 추진하고 있는 고시촌 지식문화만들기 사업 일환인 ‘스토리텔링 작가클럽하우스’ 공간조성 계획과도 연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복열 기자
재창간 26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