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20세 시대가 오고 있다
2016년 5월 기준 관악구가 발표한 인구통계에 따르면, 105세 할머니 2분을 포함하여, 100세 이상의 노인 29분이(여성 26, 남성 3) 살고 있다. 20~30년 전 만해도 100세가 넘는 분이 희귀해 TV에서 소개했던 것을 생각해 볼 때 인구 51만의 관악구가 이 정도라면, 전국적으로는 어느 정도인지 추측할 수 있다.
90세 이상을 포함하면 할머니 823명, 할아버지 205명으로 총 1,028명이다. 120세 시대라는 말은 미래 학자들이 여론을 자극하기 위한 과장된 주장일 것이라고 치부했지만, 이런 통계를 보면 실현가능성이 높다는 불안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과연 120세까지 산다는 것이 축복이 될 것인지 아니면 저주가 될 것인지 논란이 되고 있다. 다행히 관악구에는 노인청소년과가 있어서 課 단위에서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고 있다.
청년 일자리 뿐 아니라, 노인들의 일자리 또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 명약관화하다. 일본은 일찍부터 이런 상황을 예측하고 노인 일자리를 잘 준비해 왔다. 현재의 추세라면 10년 후에는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가 되는 초고령사회에 접근하게 될 것이다. 이럴 경우 4명의 청년이 노인 한명을 부양해야 하는 시대가 온다는 뜻이다.
서울에서 1인 가구가 가장 많고, 3,40대의 비중이 높다고 하는 관악구이지만, 65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현재 12.4%이다. 세대 간에 평화롭게 생존할 수 있는 길을 찾지 못한다면, 120세 장수가 자신과 다음 세대에 큰 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재창간 265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