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작은 도서관 사업의 빛과 그림자
‘걸어서 10분 거리의 도서관’ 건립은 지식문화가 중심이 되는 도시로의 변화를 위해 유구청장이 일관되게 진행해 온 정책이다. 언론에서도 비교적 긍정적으로 비추어져서 지자체에서는 밴치마킹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구청본관에 위치한 도서관을 제외하면, 낙성대 공원의 빨간색 작은 도서관과 도림천변의 ‘용나는도서관’은 잠시 반짝했을 뿐 구민들의 이용 빈도가 생각보다 높지 않았다.
2012년 의회자료에는 소남열 의원의 질문으로 상호대차를 위해 4명의 인력이 배치되어 있고, 일일 평균 33권이라는 답변이 있다.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과잉 인력 배치였다. 그 후 구의회 회의록에서 도서대출이나 책대여율, 관악구민 1인당 연간 독서량 등에 대한 질문이나 답변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구청장과 구민 그리고 공무원들이 서로 엇박자를 일으키는 것이 아닌가 의문이 든다.
어떤 정책이 성공하려면 수행하는 공무원과 동역하는 주민들이 서로 진정성을 갖고 참여할 때 가능한 것인데...충분한 교감이 부족했거나, 밀어붙이는 정책이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2015년 10월 문체부가 주관한 전국 도서관운영 최우수 도서관은 서울의 도봉도서관이 차지했고, 수상한 5개 도서관 중 관악구는 보이지 않았다.
우수 지자체 부문에서도 서울의 중구가 차지했다. 수상한 서울의 구청들 중 몇 곳은 관악구를 벤치마킹하면서 도움을 얻었던 것을 보면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아무리 작은 도서관이라고 해도 결국 주민의 세금이 투입되어 설치된 만큼, 이용률이 낮아서 파리를 날리고 있다면 개선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만약 기업이었다면 오래전에 인력 감축의 태풍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공무원은 비효율성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특별한 조직인지 누군가에게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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