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강감찬축제 가을밤 수준 높은 공연 선사
토요일 저녁 본행사 주제공연 ‘낙성연희’, 뮤지컬 공연·불꽃놀이 잊을 수 없는 감동
올 초 서울시 유일 예비문화관광축제로 선정돼, 내년 문화관광축제 선정 도전 중
“찢었다!”
낙성대공원 메인무대에서 2024 강감찬축제 주제공연 ‘낙성연희’를 관람하던 한 청소년의 입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고려가 거란과의 전쟁에서 승리해 잔치를 벌이는 공연 ‘낙성연희’는 참석자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10월 12일(토) 가을밤 펼쳐진 뮤지컬 공연은 스토리는 물론 노래, 영상과 조명, 음향까지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수준 높았다. 고려시대 전장에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대형 검차를 비롯해 무대 의상, 소품까지 KBS 고려거란전쟁 드라마 세트장에서 빌려왔다. 고려거란전쟁을 재현한 뮤지컬 공연의 생생함을 더해준 이유이기도 하다.
주제공연 ‘낙성연희’는 뮤지컬 공연에 공중곡예인 에어리얼퍼포먼스를 삽입시켜 볼거리를 더해주었다. 빛과 어둠을 이용한 이색적인 춤인 LED 퍼포먼스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장구, 꽹과리와 서양악기로 구성된 퓨전국악팀의 공연도 신명을 더해줬다. 마지막에 하늘 높이 쏘아올린 대규모 불꽃놀이는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었다. 관객을 공연 내내 사로잡아 몰입시키는 인상 깊은 기획이었다.
관악 알리는 브랜드축제
“이번 축제는 주민들이 좋아하는 축제와 관악을 알리는 브랜드축제를 목표로 추진했다”
관악문화재단 김관동 축제기획팀장이 2024 강감찬축제 추진 목표를 전했다.
김 팀장은 “축제가 주민들에게 재미있으려면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야 한다”며, 동별 부스 ‘퍼레이드21’은 기획 단계부터 주민들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축제기간에는 동 주민들이 체험부스를 운영했다. 동별로 각각 다른 특색을 가진 체험부스 퍼레이드21은 인기가 높아 일찌감치 재료가 떨어지는 동 부스도 많았다.
올해는 부스 운영 참여도 지난해와 달랐다. 관내 유관기관들이 부스 운영을 맡았다. 그 결과 모든 체험부스는 지난해와 다르게 무료로 체험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먹거리 판매 또한 운영 주체가 달랐다. 지난해는 공모를 통해 외부 푸드 트럭을 유치했다. 올해는 관내 전통시장과 골목시장의 맛집들을 대거 참여시켜 ‘고려장터’를 만들었다. 메뉴와 가격을 조율하고, 식탁과 의자도 설치했다. 고려장터는 가장 인기 있는 장소가 되었다.
김관동 팀장은 “문체부가 주관하는 ‘문화관광축제’ 선정에 도전 중”이라고 전했다. 그래서 전국적으로 관악구 강감찬축제를 알리기 위해 1,000만 명이 가입해 있는 돈버는 만보기 ‘캐시워크’와 연계해 홍보했다. 더 나아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문체부 사이트와 서울대 유학생 대상으로도 홍보했다. 낙성대 일대를 돌며 해설을 듣는 ‘낙성대야별대’에 통역사와 함께 외국인으로만 구성된 팀도 꾸렸다.
관악 강감찬축제가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면 공식적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가 될 수 있다. 관악을 알리는 브랜드축제가 필요한 이유이다.
이복열 기자
재창간 46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