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식 의장후보의 비장한 정견발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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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뒤집고 국민의힘 장동식 의장 당선
관악구의회 후반기 의장선거, 민주당 2명 이탈표 나와 13대 9로 국힘 후보 당선
부의장 후보 등록하지 않은 민주당 난감한 처지, 부의장 선거 보이콧 끝에 합의
“먼저 끝까지 선전하신 존경하는 주순자 의원님에게 격려에 말씀드립니다.”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1차 투표에서 13대 9로 당선을 거머쥔 장동식 후보의 당선 인사말 목소리가 떨렸다. 후보 자신도 개표 결과를 받아들고 놀라왔던 지 감격에 젖은 목소리다.
국민의힘이 “후반기 의장직은 국민의힘 후보가 맡아야 한다”는 요구를 하며 의장단선거를 보이콧한 지 3개월 만에 얻은 성과다. 무엇보다 주목받는 것은 민주당이 3개월간 고수해왔던 투표를 통한 의장선거에서 국힘 후보가 당당하게 당선되었다는 사실이다. 민주당에서 2명 이탈표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관악구의회 회의규칙에 따르면 의장선거는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득표로 당선된다. 1차, 2차에 이어 3차 결선투표에서도 득표수가 같을 때에는 최다선의원이 당선된다. 만약 이탈표가 없었다면 3차 결선투표까지 11대 11로 득표수가 같을 것이고 최다선의원인 더불어민주당의 주순자 후보가 당선되었을 것이다. 민주당이 부의장 후보를 등록하지 않는 배수진까지 치며 투표를 통한 의장선거를 주장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의장직은 민주당이, 부의장직은 국힘이 맡는 당초 민주당의 시나리오는 산산이 깨지고 말았다.
비장한 정견발표 영향력?
“관악구의회와 의원 모두는 높아진 주민들의 눈높이에 걸맞은 의정활동을 펼쳐야 할 책무와 책임을 가져야 합니다.”
제9대 관악구의회 후반기 의장선거가 지난 10월 4일(금) 오전 10시 본회의장에서 3개월 만에 재개된 가운데 의장후보들의 정견발표가 있었다.
국민의힘 장동식 의장후보의 정견발표는 본회의장을 압도할 정도로 무게감 있고 비장했다. 의원들의 소신투표도 압박했다. 의장 자리가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리라는 종전의 주장도 새롭게 힘이 실렸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주순자 의장후보의 정견발표는 평범했다. 결사적인 각오로 정견발표에 나선 장동식 후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정견발표 내용도 시간도 짧았다. 민주당 이탈표는 정견발표 영향 때문인 지 또 다른 이유인지 아직은 예측할 수 없다.
한편, 이날 의장선거가 예상을 뒤집고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자 이번엔 더불어민주당이 부의장선거를 보이콧했다. 부의장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정회를 신청한 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사실상 산회되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의석수가 동수임에도 부의장 후보를 등록하지 않아 의장직만 아니라 부의장직도 잃을 위기에 처해 난감한 상태에 처했다. 더구나 지난 9월 24일 양당 원내대표 간 합의에서 행정재경위원장 자리까지 국힘에게 양보한 상태였다.
3개월 만에 합의하여 재개된 제299회 임시회가 부의장 선거를 두고 다시 미궁 속에 빠졌다. 그러나 이번엔 3일 만에 합의를 이끌어내 민주당도 부의장 후보를 등록할 수 있게 되었다.
이복열 기자
재창간 4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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